‘No More MINI & Moresize MINI’라는 표현이 머리 속에 박혔던 3세대 미니 쿠퍼는 기존의 미니 팬들에게는 조금 동떨어진, 그리고 새로운 고객들에게는 조금은 난해한 존재처럼 평가 되었다. 물론 지난 2019년과 2020년 연이어 1만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린 만큼 성공적인 존재라는 점에서는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미니는 스스로 ‘3세대 미니’의 가능성이 더욱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따라 새로운 디테일, 변화 그리고 발전을 품은 뉴 미니 패밀리를 선보이게 되었다. 그렇게 미니 라인업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3-도어 모델과 5-도어와 컨버터블이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시장에 데뷔하게 되었다.
새로운 뉴 미니 패밀리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전할까?
뉴 미니 패밀리의 미디어 시승 현장에서 만난 차량은 바로 ‘뉴 미니 3-도어 쿠퍼 S’ 사양. 가장 대중적이고, 가장 미니다운 차량이라 할 수 있다. 3세대 미니가 이전의 미니보다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컴팩트한 체격이 시선을 끈다.
실제 뉴 미니 3-도어 쿠퍼 S는 3,875mm의 전장과 각각 1,725mm 및 1,41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다. 휠베이스는 2,495mm에 불과하다. 참고로 쿠퍼 S의 퍼포먼스, 그리고 다채로운 기능 개선을 통해 공차중량은 1,295kg으로 마냥 가벼운 것은 아니다.
외형의 개성을 더한 뉴 미니 패밀리
뉴 미니 패밀리의 핵심은 바로 ‘시각적인 변화’에 있다. 실제 시승을 위해 준비된 뉴 미니 3-도어 쿠퍼 S를 보고 있자면 단순한 부분 변경, 혹은 개선 모델로 생각되지 않을 만큼 초기의 3세대 모델과 확실한 차이를 드러낸다.
이전보다 더욱 명확한 실루엣을 갖췄으며, 각종 디테일에 있어서도 삭제, 추가 등이 이어지며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여기에 엠블럼을 비롯해 도어 캐치 등 다양한 부분에 피아노 블랙 디테일이 더해져 ‘존재감’이 한층 도드라진다.
실제 전면의 경우 프론트 그릴 아웃라인이 새롭게 구성되었으며 일부 패널 또한 차체와 동일한 컬러로 칠해지며 새로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게다가 아웃라인이 검은색으로 칠해지며 마치 희극인들이 펜으로 그린 수염을 떠올리게 한다.
쿠퍼 S 모델인 만큼 제법 스포티한 감성의 바디킷이 더해졌고, 이전 모델과 달리 안개등을 대신하는 새로운 디테일이 더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요소 사이, 미니 특유의 원형의 헤드라이트는 ‘본연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측면의 모습 역시 미니다운 모습에 소소한 디테일이 더해진 모습이다. 깔끔하고, 간결하게 다듬어진 3-도어 특유의 모습에 검은색 루프, 그리고 17인치 알로이 휠 등이 시각적인 매력을 높인다. 여기에 검은색으로 칠해진 각 요소들도 ‘보는 즐거움’을 한층 살린다.
후면에는 3세대 미니 특유의 유니언잭 디테일이 더해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브랜드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하고 새로운 바디킷 및 중앙에 집중된 머플러 팁 등이 ‘미니의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미래를 예상하게 만드는 공간
미니 3-도어 쿠퍼 S의 실내 공간은 3세대 미니의 인테리어 디자인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미니 브랜드의 방향,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미니 본연의 감각이 돋보이는 대시보드, 원형의 헤드가 자리한 센터페시아,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각종 소재 및 연출 등은 이전의 미니와 동일한 모습이다. 다만 새롭게 다듬어진 디지털 계기판 및 새로운 8.8인치 디스플레이 패널 및 최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요소들이 더해져 차량 가치를 한층 높였다.
이외에도 기존의 미니에 있던 여러 크롬 가니시가 삭제되어 더욱 모던하면서도 깔끔한 공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3-도어 쿠퍼 S에 새로 적용된 디지털 계기판이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보고 있자면 향후 전동화 모델로 전환될 때를 어느 정도 상정한 ‘변화’가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깔끔한 그래픽,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물론이고 다이얼 및 버튼 조작에 따라 반응하는 라이팅 요소들이 더해져 기능의 매력을 느끼게 하며, 계기판 역시 깔끔한 그래픽으로 우수한 ‘시인성’을 제시한다.
실내 공간의 구성은 기존의 미니와 큰 차이가 없다. 깔끔하고 모던한 색채, 그리고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스포츠 시트가 1열 공간을 채우고 있다. 덕분에 대다수의 체형을 가진 탑승자를 수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절대적인 공간의 여유가 뛰어난 편은 아니라 ‘여유로운 차량’이라 평가하기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미니가 그랬던 것처럼 3-도어 쿠퍼 S의 2열 공간은 큰 의미가 없다. 2세대 미니 쿠퍼에 비해 3세대 미니 쿠퍼가 체격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작은 차체를 갖고 있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1열 시트처럼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을 볼 수 있고, 소재 및 디테일도 준수해 ‘만족감’은 분명 높게 느껴진다.
3-도어 쿠퍼 S의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여전히 작은’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쾌적한 사용감을 기대하기엔 어려움이 있지만, 공간 마감 자체가 워낙 깔끔한 만큼 ‘실용적인 사용’이 가능한 모습이다. 이와 함께 2열 시트가 분할 폴딩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조금 더 넉넉한 공간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일 것이다.
192마력을 제시하는 3-도어 쿠퍼 S
시승을 위해 준비된 3-도어 쿠퍼 S는 소형 차량에게는 충분한 ‘운동 성능’을 보장한다.
실제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92마력과 28.5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자리하며 7단 스텝트로닉 변속기, 그리고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통해 우수한 운동 성능을 제시한다.
실제 3-도어 쿠퍼 S는 정지 상태에서 단 6.7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235km/h의 최고 속도를 갖췄다. 덧붙여 효율성은 복합 기준 12.3km/L의 공인 연비를 갖췄고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0.8km/L와 14.9km/l로 상당히 뛰어나다.
미니의 즐거움, 그리고 능숙함의 조화
시승을 위해 준비된 뉴 미니 3-도어 쿠퍼 S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달라진 여려 요소 중 디지털 계기판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워낙 깔끔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어 ‘시인성’에 대한 우려가 없다. 이어서 새로운 디테일을 더한 센터페시아의 헤드,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새로운 감각’을 제공해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인다.
새로운 요소들이 시선을 끄는 편이지만 그 외의 요소들, 즉 시트의 질감이나 기본적인 착좌감, 그리고 시야 등에 있어서는 기존의 3세대 미니와 큰 차이가 없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질감이 돋보이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인 출력 자체도 상당히 우수할 뿐 아니라 터보 엔진 특유의 풍부한 토크가 꾸준히 이어지는 만큼 ‘운전자의 성능 갈증’을 확실히 충족시킨다.
터보 엔진 특유의 ‘토크가 전개되는 질감’으로 주행 시의 ‘출력의 존재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출력 전개 시의 제법 풍부한 사운드 역시 ‘달리는 즐거움’을 더한다.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즐거운 주행’을 보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다만 이러한 출력 전개 시의 질감이 우리가 알고 있던, 혹은 구전되고 있는 ‘고-카트’의 질감과는 조금 멀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7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는 특별한 특성이 있다기 보다는 말 그대로 능수능란한 변속기라 생각된다. 다단화의 트렌드에 맞춰 8단, 혹은 그 이상의 기어 비를 갖춰도 좋았겠지만 ‘지금의 구성’ 역시 충분히 균형 잡힌 것 같았다.
실제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스포티한 주행 모두 능숙한 모습을 제공해 ‘만족감’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패들 시프트가 없어 수동 변속 시에는 기어 시프트 레버를 열심히 조작해야 했다.
3세대 미니가 처음 데뷔할 때 많은 사람들은 ‘과거의 미니와 다르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미니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특히 커진 차체만큼 차량의 움직임이 커지고, 너무나 심심한 느낌이 아쉽다는 것이었다.
3-도어 쿠퍼 S의 주행 질감 역시 큰 변화는 없다. 실제 이전의 미니에 비교한다면 여전히 부드럽고 능숙해진 3세대 미니의 특성을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3세대 미니 데뷔 초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게 생각되었다.
즉, 3세대 미니가 데뷔 초에는 ‘미니만 부드러워진 느낌’으로 질타를 받았다면 지금의 3-도어 쿠퍼 S 주변의 차량 모두가 ‘부드러워진 트렌드’를 반영한 탓에, 되려 ‘3-도어 쿠퍼 S’가 더욱 경쾌하고 민첩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덕분에 ‘우리가 알고 있던 미니의 즐거움’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게다가 이러한 ‘즐거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롭게 더해진 다양한 주행 보조 및 편의, 그리고 안전 사양의 강화 등이 더해져 ‘미니가 한층 발전되었음’을 보다 명확히 느낄 수 있었다.
좋은점: 트렌디한 감성, 그리고 즐거운 주행 그리고 더욱 우수한 상품성
아쉬운점: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 그리고 여전히 아쉬운 2열 공간
새로운 소비자들에 대한 설득력을 더한 ‘새로운 미니와의 만남’
새로운 미니, 그리고 그 중의 하나인 ‘3-도어 쿠퍼 S’는 말 그대로 보다 젊은 소비자에 대한 설득력을 잘 보여주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
3세대 초기에는 조금 질타를 받았던 차량일지 몰라도 이번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더욱 개선된 시각적 요소, 실내 공간, 주행, 그리고 다양한 기술 등 많은 부분에서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미니만의 매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촬영협조: 미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