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유행에 대한 공포감이 극에 달하면서 8일 금융시장도 출렁거렸다. 원·달러 환율이 7원 가까이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한 데 이어, 얼어붙은 투자심리 탓에 코스피도 1%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9원 오른 달러당 1,14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2일(1,146.8원) 이후 약 9개월 만의 최고치다. 환율은 장중 한때 1,14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1,275명)가 지난해 첫 확진 발생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위험자산 회피 현상에 코스피도 전날보다 0.99% 하락하며 3,252.68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1일(3,240.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4,700억 원, 기관이 6,300억 원씩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조7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1.11% 내린 7만9,900원에 마감하며, '8만전자'가 재차 무너졌다. 2위 SK하이닉스도 1.62% 하락 마감했다. 연일 오르던 코스닥도 이날은 1.23% 하락한 1,034.48에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