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이틀 연속 1,000명을 돌파하면서 8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는 수도권 전체 혹은 서울에서 ‘외출 금지’ 수준인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 4단계를 적용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275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앞선 역대 최다 기록인 지난해 12월 25일 1,240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특히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서울 마포구 주점, 인천 미추홀구 초등학교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수도권의 비중이 높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1,227명은 지역사회 발생인데, 서울(545명)·경기(388명)·인천(61명) 등 81%(994명)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감염자 한 명당 추가로 감염시키는 환자 수를 뜻하는 감염재생산지수가 1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최소 일주일 넘게 일일 신규확진자 1,000명 이상 발생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이 1.21에서 1.29 정도이고, 수도권은 1.25에서 1.3 정도”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늘 진단된 확진자의 실제 감염 시기는 평균 5, 6일 전"이라며 "역학조사를 통해 전파자를 추적하고, 사회적 긴장도가 올라가 방역이 효과를 나타내려면 최소 일주일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 거리 두기 체계에서 서울은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389명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이어지면 4단계다. 수도권에 4단계가 적용되는 조건은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가 1,000명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서울의 최근 1주간(2∼8일) 일평균 확진자는 387명으로, 9일 0시 기준으로 348명 이상 나오면 4단계 기준에 부합하게 된다.
손영래 반장은 “9일이면 서울은 거리 두기 4단계 기준인 일평균 389명 이상 기준을 초과하는 첫날이 될 것으로 예측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는 3단계(274명), 인천은 2단계(31명)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4단계로 올릴 경우 수도권 전체가 아닌 서울에만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부는 확진자 발생 추이를 더 지켜보고 수도권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빨리 발표할 예정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시간 단위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고, 도저히 아니라는 판단이 모이면 단계 격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개편안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이후 2명까지만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행사와 1인 시위를 포함, 집회도 금지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10시까지 운영시간이 제한된다. 종교행사도 비대면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