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이어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 하반기부터 물량이 조금씩 풀릴 조짐이다. 서초동 래미안 원베일리 이후 다시 한번 '로또 청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어디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11일 직방에 따르면 수도권 신규 택지 1차 사전청약(4,333가구)을 포함해 이달 분양을 앞둔 물량은 전국에 4만7,150가구(일반분양 4만2,140가구)다. 올해 상반기 중 분양이 가장 많았던 3월(2만7,936가구)보다 68.8%나 많다.
서울에서는 DL이앤씨의 강동구 고덕강일지구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를 비롯해 1,038가구가 주인을 기다린다. 강일 어반브릿지는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둔촌 올림픽파크 에비뉴포레'와 함께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 대어로 꼽힌다. 시세차익 기대가 커 래미안 원베일리 이후 첫 번째 로또 청약으로도 불린다.
강일 어반브릿지는 전용면적별로 84㎡ 419가구(20개 타입), 101㎡ 174가구(6개 타입)가 공급된다. 전체 물량의 50%는 해당 지역 거주자, 나머지 50%가 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분양가는 확정 전이지만 3.3㎡당 2,500만~3,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 2월 분양한 인근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3.3㎡당 2,400만 원 정도였다. 전용면적 84㎡가 8억 원대라 인근 같은 면적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12억~16억 원)를 고려할 때 시세차익이 적어도 4억 원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높은 당첨 가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평균 15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에 비춰 보면 어반브릿지 역시 불 보듯 뻔하다. 청약시장에서는 어반브릿지도 70점 전후의 높은 당첨 가점을 예상한다. 70점은 4인 가족 기준(부양가족 3명)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기간 모두에서 만점(69점)을 받아도 도달하기 어려운 점수다.
전용면적 101㎡ 중 절반에 추첨제가 적용되는 건 그나마 다행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85㎡ 초과의 경우 전체 물량의 50%가 무작위 추첨 대상이다.
추첨제에 의지해야 하는 충청권 주민이면 GS건설 컨소시엄이 이달 중 분양하는 '세종 자이 더 시티'가 눈에 들어올 것 같다.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L1블록에 들어서는 1,350가구 규모 단지다. 추첨제 대상인 전용면적 85㎡ 초과가 1,200가구로 전체의 89%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청약이 가능하다.
수도권 실수요자라면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퍼스트'(211가구), 평택시 세교동 '평택지제역자이'(1,052가구)도 노려볼 만하다.
무주택자에게는 오는 16일 시작되는 1차 사전청약도 기회다. 각 택지지구마다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이 섞여 있어 자신에게 맞는 분양유형 등을 꼼꼼히 살펴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