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이 최근 생리컵 크라우드펀딩 홍보글에 부적절한 제목이 달린 경위를 해명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6일 텀블벅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서 '생리컵 글에 [test] JMT 떡볶이라는 제목이 달린 것은 우연'이라는 취지의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글은 내부 테스트용 페이지인데도 4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 5분까지 약 하루 동안 사이트에 노출됐다.
텀블벅 측은 "오류 테스트를 위해 다수의 테스트 프로젝트를 먼저 생성해 임의의 제목을 붙인 다음, 테스트 요건에 맞는 프로젝트 본문을 복사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테스트의 목적이 '본문 분량이 긴 프로젝트'에 대한 오류 수정이었기 때문에 해당 오류가 발생했던 '초심자를 위한 월경컵, 한나컵 미니' 프로젝트의 본문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텀블벅 측은 "제목과 본문이 임의로 설정된(붙여진) 것이기는 하지만, 그 결과 맥락상 폭력적인 표현으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프로젝트 창작자 '더브랜드한나'를 비롯한 이용자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일에 대한 후속 조치로서 내부 테스트 절차를 강화하여 프로젝트의 실제 데이터를 복사해서 테스트용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텀블벅의 사과문 발표 이후에도 의도성을 의심하는 주장들도 나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일부 사이트에서 떡볶이는 생리 중 성관계를 의미하는 은어로 남초(남성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말"이라며 "해당 직원을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페미니즘 관련 프로젝트 때 펀딩 달성률이 높았음에도 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지 않았던 적이 있다"며 "안티 페미니즘 정서를 가진 직원이 있는 건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GS25 포스터 손가락 논란' 때처럼 텀블벅을 탈퇴한다고 공표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5월 GS25 포스터가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안'을 떠올린다는 주장이 일었다. GS25 측은 포스터를 거듭 수정하다가 삭제했고 사과문도 두 차례 올렸지만 누리꾼들의 불매운동이 이어지자, 담당자를 징계 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