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 학원 등의 영업주와 종사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날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의 적용은 한 차례 더 1주일간 연기하고, 대중교통 운행도 다시 축소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청년층이 많이 찾는 장소를 중심으로 숨은 확진자를 찾겠다"며 "학원, 음식점, 학원, 카페, PC방 영업주 및 종사자 대상으로 '선제 검사 명령'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청년층이 최근 확진자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오 시장은 전날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이 중 20·30대 확진자가 286명(49.1%)을 기록했다. 583명은 전국 확진자(1,212명)의 절반(48.1%)에 달하는 규모다. 이전까지 서울 일일 최다 확진자는 552명(지난해 12월 25일 0시 기준)이었다.
역대 최다 규모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서울을 비롯해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이달 14일까지 일주일 연장한다. 지난 1일 수도권 광역지자체 3곳에서 정부가 예고한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을 일주일 미룬 데 이어, 이날 한 차례 더 연기한 것이다.
서울시는 전날 시행한 22시 이후 야외 금주 행정명령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야간 대중교통 운행도 감축하기로 했다. 버스는 8일부터, 지하철은 9일부터 22시 이후 운행 차량 20%를 줄인다. 오 시장은 "혼잡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시간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을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에서도 비슷한 조치를 내놓았다. 경기도는 수원, 용인, 고양, 성남, 부천, 의정부 등 6개 시에 학원 종사자가 주 1회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권고했다. 앞서 도는 지난 1일 노래연습장 운영주 및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주 1회 받도록 관내 시·군에 요청한 바 있다. 인천은 내일부터 별도 해제 시까지 22시 이후 공원 및 해수욕장에서 음주 및 취식을 금지했다. 이날 0시 기준 경기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367명, 인천은 57명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검사 수를 확대하고 치료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26개소인 임시 선별 진료소는 서울광장, 강남역 등 25개 자치구별로 1개소씩 추가해서 51개까지 늘린다. 찾아가는 선별 진료소도 현재 4곳에서 노원·양천 학원가와 이태원, 청계광장 등에 추가 설치해 10곳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생활치료센터는 다음 주까지 2,000개 이상 병상을 추가 확보하고, 감염병 전담 병원도 133개 병상을 늘릴 계획이다.
올해 들어 서울 지역 일일 확진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지만, 4월 중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역 내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지난달 29일 375명으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최근 엿새간 333→346→359→289→307→320명으로 300명 수준을 유지하다, 이날 500명대로 급증했다. 전날 발생한 확진자 중 인도에서 유입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은 35명(해외유입 19명, 국내 16명)이다. 지난 3일 열린 민주노총 집회로 인한 확진자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