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델타 변이 확산에도 영국 등 5개국 입국 제한 완화

입력
2021.07.06 14:30
영국 포르투갈 러시아 인도 네팔
백신 접종자·완치자엔 격리 면제
독일 내 코로나 상황 '안정적' 판단

독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 등 5개국에 대해 취했던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기로 했다. 유럽 대륙 내에 이미 델타 변이가 상당히 확산된 데 반해, 현재 독일의 코로나19 상황은 안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5일(현지시간) 방역당국이 감염병 최고 위험 단계인 '바이러스 변이 지역'에서 영국 포르투갈 러시아 인도 네팔을 제외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5개국은 7일부터 두 번째 위험 단계인 '고발생 지역'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된다.

이에 따라 해당 국가들에서 독일로 향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또는 완치자에 대해선 격리가 면제된다. 그렇지 않은 자가격리 대상자의 격리기간은 최대 10일로, 5일차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입국 금지를 원칙으로 하고, 예외적으로 입국한 경우엔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던 종전보다 방역 지침이 완화된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유럽 대륙에 이미 델타 변이가 상당히 퍼진 만큼, '일부 입국 제한'의 효용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 데에서 비롯됐다. 아울러 안정적인 독일 코로나19 상황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12명으로 집계됐다. DW는 "지난 7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당 5명 꼴"이라며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확산 추세에 따라 이번 규제 완화 조치가 재검토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일 영국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만난 이후 방역 지침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방역 위기를 맞았던 영국은 이날 백신이 충분한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 규제 해제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진달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