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주름 아래로 향해야 하는데... 의원님들, 거꾸로 쓰셨어요"

입력
2021.07.05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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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형 마스크 거꾸로 쓰면 비말 고여

여야 유력 정치인들에서부터 검찰총장까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덴탈형(일명 ‘평판형’) 마스크'를 뒤집어 쓰고 공개석상에 나서고 있다. 잘못된 마스크 착용법을 널리 알리는 셈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덴탈형 마스크는 주름이 아래를 향하도록 써야 한다. 환자에게서 튄 핏방울 등이 고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비말이 튀었을 경우 고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일부 덴탈 마스크는 얼굴 중앙 안쪽에 숨쉴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위쪽 주름은 위로, 아래쪽 주름은 아래로 더 기울어져 있는 경우도 있어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언론 매체에 자주 노출되는 이들이 덴탈형 마스크를 뒤집어 쓰고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난 1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덴탈형 마스크를 나란히 뒤집어 쓴 채 참석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앞서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푸른색 덴탈형 마스크를 뒤집어쓴 채 등장했다. 이외에도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김오수 검찰총장,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법제사법위원회 회의를 진행한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 사례는 너무 많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덴탈형 마스크를 뒤집어 쓰면 바이러스나 이물질이 주름 사이에 고여 비말 감염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덴탈형 마스크를 쓸 때면 주름이 아래로, 코팅된 부분이 바깥으로 향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