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까지 남부지방에 '물폭탄' ... 새벽 기습폭우 주의해야

입력
2021.07.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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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비를 뿌렸던 장마전선이 지난 주말 이후 남쪽으로 밀려남에 따라 남부지방에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 비는 7일까지 이어질 뿐 아니라 새벽에 기습적 폭우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 단단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7일까지 전북 남부와 경남권 해안 등에 최대 200~3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5일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전라권·경북권 남부·경남권 50~200㎜ 이상, 충청권·경북 북부·울릉도·독도 30~800㎜ 이상, 강원 남부와 제주도 5~20㎜ 이상이다. 수도권에도 빗방울이 떨어지겠지만, 산발적이어서 내리는 비 양 자체는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장마전선은 남북으로 폭이 좁아 특정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쏟아낸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북 정읍이 50㎜지만 그 남쪽에 있는 광주에는 350㎜가 예보되는 것처럼, 가까운 지역이라 해도 강수량 차이가 7배 정도 난다"며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는 지역과 아닌 지역의 편차가 매우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강수량이 집중되는 지역은 지반 약화로 인한 산사태 등에 철저히 대비해줄 것을 당부했다.

강수 시간대는 새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쪽에서는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장마전선에 접근하면서 강한 비구름대를 발달시키고 새벽에 기습폭우를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수도권도 안심할 순 없다. 장마전선 내부에 발달한 저기압들이 2차적 비구름대를 만들어서다. 우 분석관은 "지금은 수도권이 강수지역에서 제외돼 있지만, 앞으로 상황에 따라 포함될 가능성도 있으니 기상예보를 주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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