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권영세 만남… 국민의힘과 거리 더 좁히나

입력
2021.07.03 18:02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저녁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만난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으로 '대선주자 영입 소통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尹, 빨라진 '국민의힘 입당' 시계

윤 전 총장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7시쯤 권 의원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만찬을 할 것이라고 알렸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인연이 깊다. 권 의원(사법연수원 15기)은 윤 전 총장(23기)의 서울대 법대 선배이자 사법연수원 선배다. 재학 시절 형사법학회 활동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만남의 핵심 의제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8월 경선 전에 윤 전 총장을 비롯한 외부 주자들이 합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권 의원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오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도 국민의힘과 거리를 좁히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철학 면에서는 국민의힘과 제가 생각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2일엔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와 비공개 회동에서 여러 의견을 교환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대선 출정식에 찾아온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일일이 '감사 전화'를 하고, 인연이 적은 의원들에게도 먼저 안부 전화를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최재형 등 외부주자 영입 속도

국민의힘은 당 밖의 대선주자 영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인재 영입을 담당하는 권 의원이 최재형 감사원장과도 조만간 만남을 갖는다.

국민의힘은 당 대권주자를 위해 '네거티브 검증위원회' 구성에도 착수했다. 권 의원이 제안했다.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각 주자들을 향한 공세가 거세질텐데, 당이 주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 등 정치 경험이 없는 외부 대권주자들에게 '조직의 힘'을 강조할 수 있는 협상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