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이재명 대선 출마선언...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입력
2021.07.01 07:30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7년에 이은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이 지사는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10여 년간 지방행정을 통해 성과를 보여왔고, 실적으로 증명된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7시 30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14분 분량의 출마선언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며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읽으며 두렵고 엄숙한 마음으로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출마선언 포문을 열었다.

이 지사는 "오늘날 대한민국 국민의 삶은 위기를 맞고 있다"며 '불공정'과 '양극화'를 원인으로 진단했다. 그는 "취약계층이 되어버린 청년세대의 절망이 우리를 아프게 한다"며 "국민의 위기는 곧 국가의 위기"라고 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자본, 더 나은 기술, 더 훌륭한 노동력, 더 튼실한 인프라를 갖추었음에도 우리가 저성장으로 고통받는 것은 바로 불공정과 불평등 때문"이라며 "저출생, 고령화, 실업, 갈등과 균열, 사교육과 입시지옥 같은 모든 문제는 저성장에 의한 '기회 빈곤'이 주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줄어든 기회 때문에 경쟁이 과열되고, 경쟁의 과열은 불공정에 대한 불만을 분노로 바꾸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러면서 '공정성'의 확보가 '성장'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기회는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의 결과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여야 미래가 있다"며 "공정성 확보, 불평등과 양극화 완화, 복지 확충에 더해 경제적 기본권이 보장돼 모두가 최소한의 경제적 풍요를 누리는 사회여야 지속적 성장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전환시대의 대대적 산업경제구조 재편은 민간기업과 시장만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대공황시대 뉴딜처럼, 대전환 시대에는 공공이 길을 내고 민간이 투자와 혁신을 감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국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성과로 증명해온 자신이 그래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저 이재명은 지킬 약속만 하고 한 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다.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3년 동안 공약이행률이 90%를 넘는 이유"라며 "주권자 중심의 확고한 철학과 가치, 용기와 결단, 강력한 추진력으로 저항을 이겨내며 성과로 증명했다"고 역설했다. 또 "위기가 더 많았던 '흙수저 비주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성과를 만들어 온 저 이재명이야말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희망민국으로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이 지사는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고, 할 일은 했던 것처럼 실용적 민생 개혁에 집중해 곳곳에서 작더라도 삶을 체감적으로 바꿔가겠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기본주택'을 공급해 집 문제로 고통받지 않게 하고, '기본소득'을 도입해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하면서다.

그는 "정치적 후광, 조직, 돈, 연고 아무것도 없는 저를 응원하는 것은 성남시와 경기도를 이끌며 만들어낸 작은 성과와 효능감 때문일 것"이라며 "실적으로 증명된 저 이재명이 나라를 위한 준비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더 큰 도구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