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장 주민소환 무산...투표율 3분의 1 못 미친 21.7%

입력
2021.06.30 21:38

김종천 경기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이 무산됐다. 사전투표에 이어 30일 본투표 투표 인원을 더해도 개표 기준인 투표율 33.3%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다.

이날 경기도 및 과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율은 최종 21.7%를 기록했다. 과천지역 총인구 5만7,286명 중 3분의 1인 1만9,096명이 투표해야 투표함을 열 수 있지만, 이를 충족하지 못해 주민소환이 무산된 것이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중앙동 3곳 △갈현동 4곳 △별양동 4곳 △부림동 3곳 △과천동 4곳 △문원동 2곳 등 모두 20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본 투표에 앞서 지난 25, 2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는 12.53%인 7,180명이 투표했다.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는 정부가 지난해 8·4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4,0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김 시장이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추진됐다.

김동진 과천시장 주민소환추진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소환이 개표를 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이번 소환 운동은 유휴부지 내 주택공급을 막는 효과를 봤고, 향후 유휴부지를 과천시민에게 돌려달라는 운동의 시발점이라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1일 오전 주민소환투표 결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과천에서는 2011년 11월 과천지역 보금자리지구 지정 수용 문제로 여인국 당시 과천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추진했으나 투표율이 17.8%에 그쳐 무산된 바 있다.

임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