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미 "수도권서 젊은층 중심으로 델타 변이 확산 우려"

입력
2021.06.30 21:30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영어학원 집단감염서 델타 변이 확인되자
"현재 확진자는 한 달 전부터 전파된 사례...
지금부터라도 한 달 이상 방역조치 강화해야"

경기지역 영어학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된 것과 관련,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지금부터 한 달 이상 방역강화를 하지 않으면 델타 변이 확산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퍼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천 교수는 30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20, 30대들이 활동력이 강한 반면 백신 접종이 되지 않은 상태고 방역도 곧 느슨해지기 때문에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명 델타 변이 확산세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권 영어학원 집단감염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 분석을 시행한 결과 델타 변이 감염자 9명을 찾아냈다.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최대 60% 이상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져 있어, 영어학원 집단감염 확진자 213명 모두 델타 변이 감염자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교수는 영국의 예를 들며 "최대한 2차 접종까지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은 성인의 84%가 1차 접종을 했음에도 델타 변이 유행으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천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자들에게 교차접종 권고를 해야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교차접종은 1차로 AZ,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을 말한다.

천 교수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개편 시행을 일주일 미룬 것과 관련, "하루 600명대의 감염자가 나온 지난 주말부터 미리 거리두기 완화를 유예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지금 나오는 확진자 수는 한 달 전부터 전파가 시작된 사례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한 달 이상 방역강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름 휴가철이고, 학생들이 학원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10, 20대를 통한 집단감염이 델타 변이와 함께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고, 백신 접종을 하신 어르신들 중에서도 중증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며 "지금 짧게라도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