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확진자 800명 안팎...내일부터 새 거리두기 괜찮나

입력
2021.06.30 07:29

방역 지침을 완화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여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심상치 않으면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30일 0시 기준 800명 안팎 전망…어제 서울 확진 372명, 올해 최다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시 거세지고 있다.

29일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지자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756명으로 전날(542명)보다 214명 늘었다. 자정까지 추가 확진되는 환자 수를 고려하면 30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확진자 수는 800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전날(오후 9시 기준)보다 2배 넘게 늘어난 372명으로 집계돼 올해 들어 최다를 기록했다.

만약 800명대 확진자가 나오면 '3차 대유행'이 정점을 찍고 내려온 올해 1월 7일(869명) 이후 174일 만의 최대치다.

문제는 수도권 확산의 감염경로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집단감염이 대규모로 확산했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개인 간 개별접촉, 감염 경로 미상 확진자가 많아졌다. 전파력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빠르다고 알려진 델타 변이 바이러스도 새로운 위협 요인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대부분이 청장년층"이라고 설명했다.

상반기 고령층에 대한 백신 1차 접종이 마무리됐지만, 백신 접종을 실시하지 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확산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일부터 수도권 모임 6명까지…백신 1회 맞으면 실외 마스크 해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할 조짐이지만, 당장 내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시간과 사적 모임 기준 인원 제한을 완화한 새 거리두기는 본격 시행된다.

최근 확산세를 고려해 2주 동안(7월 1~14일)의 이행 기간을 적용했는데, 수도권은 6명까지 사적 모임이 허용되고, 충남을 제외한 비수도권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진다. 충남은 유일하게 첫날부터 인원 제한이 해제된다.

또 수도권은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이 현행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 2시간 늘어난다. 유흥시설 영업도 재개된다. 영화관·PC방·학원·마트 등은 운영시간 제한이 사라진다.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상태로 복귀하는 셈이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본격 시행된다. 7월 1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을 1차례만 접종해도 14일(항체 형성 기간)이 지난 경우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 또 백신 1차 접종자는 정규 종교활동이나 실외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인원제한에서 예외로 인정된다.

전문가들 일괄적 방역 완화 우려...확산세 거세지면 거리두기 강화해야

방역당국은 최근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백신 접종자의 실외 마스크 해제를 재검토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면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부겸 중대본 본부장(국무총리)은 29일 중대본 회의에서 "접종을 한 번이라도 맞은 분은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 상황이 악화하면 언제든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후순위 접종그룹인 20~50대 청장년층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일괄적 방역 조치 완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확산세가 더 거세질 경우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는 조치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