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기자회견 이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도리도리 윤'이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윤 전 총장을 대선후보로서 마뜩잖게 생각하는 누리꾼들이 좌우 청중을 번갈아 보며 이야기하는 그의 습관을 트집 잡은 것이다.
윤 전 총장 지지자들도 "도리도리는 과했다"고 인정은 하면서도, 메시지가 아닌 습관으로 비아냥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리도리 윤'이 처음 언급된 것은 실시간 채팅창에서였다. 기자회견을 동시 시청하고 있던 한 누리꾼이 자주 고개를 흔드는 습관을 지적하자, 또 다른 누리꾼이 "740회는 한 것 같다"고 맞받아치면서 놀이처럼 확산했다.
실시간 채팅창 캡처 화면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공유됐다. 그곳에서 몇몇 누리꾼들은 "답변에 자신이 없으니 저렇게 안절부절이다", "아이콘택트(눈맞춤)를 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정치 초보라 미숙해서 저러는 것 같다"고 조롱했다.
정제되지 못한 태도만큼이나 메시지가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도리도리를 지적하며 "기자들 질문에 대한 답변들이 하나마나한 소리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기억이 안난다"고 인상평을 남겼다.
반면,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비판할 게 없어서 도리도리로 걸고 넘어지냐"고 방어했다. 한 누리꾼은 "도리도리는 국회 국정감사 등 평소에도 했었다"며 "다만 오늘 기자회견 초반엔 긴장해서 도리도리의 각도가 크고 속도가 빨랐을 뿐"이라며 긴장이 풀리면서 점점 나아졌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또 다른 누리꾼은 "입이 풀리니 기대했던 모습 그대로 (발언이) 시원하다"면서도 "'도리도리'랑 '에...'만 고치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