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전공자도 개발자 만들어주는 'SW아카데미' 교육생 두배 늘린다

입력
2021.06.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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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의 입학 정원이 기존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300여 명으로 늘어난다. 구직자들에겐 취업 등용문으로 알려진 SSAFY는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개발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2018년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우수 인재 양성 프로그램 확대 사업에 발맞춰 이같이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발표된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들과 협력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민간 기업에서 자사의 교육 기관을 통해 인재 양성을 늘리면 그만큼 정부 예산도 지원되는 방식이다.

SSAFY는 교육생으로 선발되기 위한 족집게 과외까지 성행할 정도로 취업 준비생들에겐 인기다. 이 프로그램의 1년 과정을 거치면 비전공자도 IT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후기가 넘쳐나면서다. 삼성은 매일 8시간씩 연간 1,600시간의 집중 교육과 더불어 매월 100만 원의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결과도 기대 이상이다. 2018년 12월 첫선을 보인 뒤 이곳을 거쳐간 2,100여 명의 교육생 중 1,411명(68%)이 취업 관문을 뚫었다. 특히 취업에 성공한 교육생 중 32%(455명)는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로, 이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꿈을 찾아갔다. 교육생들이 취업한 곳도 삼성전자, 신한은행, 카카오 등 쟁쟁한 기업도 다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SAFY 출신을 우대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매년 상·하반기 각각 500명의 교육생을 선발했는데, 정부 지원 덕분에 내년부터는 규모를 더 키워 기수당 약 1,1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간 모집 인원은 총 2,300여 명 이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서울, 대전, 광구, 구미 외 올해 7월 부산에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캠퍼스를 신설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며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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