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을 교차 접종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두 차례 맞는 것보다 면역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교차 접종의 다양한 조합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50세 이상 지원자 83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1차와 2차 접종 시 4주의 간격을 뒀다.
이번 연구에서 항체 반응은 화이자 2회가 가장 컸고, 면역세포(T-cell) 반응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화이자가 가장 크게 나왔다.
특히 교차 접종 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화이자를 맞는 것이, 화이자를 맞고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할 때보다 항체 반응과 면역세포 반응이 모두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백신 접종에 유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드시 교차 접종을 권고할 만큼 차이가 크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잉글랜드 부 최고의료책임자인 조너선 반-탐 교수는 "백신 물량이 충분히 있는 한 현재의 동일 백신 접종 정책을 바꿀 이유는 없다"면서도 "교차 접종은 추가 접종 시 정책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백신 물량이 충분한 상태에서 교차 접종을 일반화할 필요는 없지만, 물량이 부족한 국가에는 도움이 될 거라는 평가다.
연구팀을 이끈 매튜 스네이프 옥스퍼드대 교수도 "교차 접종에서도 항체와 티세포 반응이 잘 일어난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이번 연구 결과가 임상적으로 검증된 동일 백신 접종 정책을 대대적으로 바꿀 근거가 될 정도로 규모가 크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