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사의를 수용하며 “감사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최 전 감사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 전 원장의 대선행을 막을 수는 없지만 부당한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5시 50분쯤 최 감사원장 사의를 수용하고 감사원장 의원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사의를 밝힌 지 약 9시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하며 아쉬움과 유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최 전 원장의 정치 행보가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문민정부 이후 감사원장 현황을 보면, 현직 감사원장이 임기 중에 중도 사퇴한 것은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했다. 전윤철 전 원장과 양건 전 원장이 중도 사퇴하기는 했지만 정치 행보가 아니라 정권 교체에 따른 사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문 대통령의 최 전 원장의 사의 수용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비교해도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낸 사표를 문 대통령은 다음 날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