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매 맞는 쿠팡, 소비자들의 또 다른 불만 '과대포장'

입력
2021.06.29 09:00
SNS서 쿠팡 비판 글 쏟아지는 가운데 
쿠팡 상품 과대포장 지적하는 누리꾼 많아
새벽배송 개선할 점은? 1위가 과대포장

물류센터 화재와 경영진의 책임 회피 논란, 새우튀김 배달 갑질 사태 이후 쿠팡의 문제점을 짚는 글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사회적 책임과는 거리가 먼 기업 경영에 뿔난 소비자들이 쿠팡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로 '택배 과대포장'을 지적한다. 많은 기업이 친환경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쿠팡 소비자들이 제일 불만을 터트리는 서비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쿠팡에서 배송한 상품 포장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한 글이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은 과대포장 된 상품 배송 사진을 올렸다. 볼펜과 비슷한 크기의 화장품 5개를 주문했는데, 모두 상품에 비해 지나치게 큰 비닐로 포장됐다. 누리꾼은 "다른 업체들은 보여주기식으로라도 과대포장을 줄이고 친환경 배송 포장을 채택한다"며 "쿠팡은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소비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소비자들은 착한 소비를 위해 기꺼이 더 많은 지출을 하려고 한다"며 "대형 유통회사인 쿠팡이 어떻게 할지 주목된다"고 적었다.

누리꾼들 "쿠팡 택배 받으면 비닐포장 많아 죄책감 들어"

누리꾼들은 댓글로 "죄책감이 들어 물건 사는 게 꺼려진다", "비닐 포장이 너무 많아 다 뜯어내는 것도 일이 돼 버린다", "내 돈을 쓰는 일인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한다는 게 이상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쿠팡 배송을 보면 낭비가 심하다'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같은 제품을 3개 주문했다고 한 누리꾼은 "이걸 한 개씩 다 낱개로 분리 포장해 배송됐다"며 "서로 다른 물류센터에서 배송한 것이라면 이해하는데, 같은 물류센터에서 같은 시간에 출발했는데 왜 이렇게 포장지를 낭비한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쿠팡 과대포장 경험을 공유하며 택배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같은 판매자한테 다른 맛 시리얼 두 개를 시켰는데, 따로 포장돼 왔다"고 적었고, 다른 누리꾼은 "스파게티 소스를 두 개 시켰는데 따로 배송이 됐다"고 적었다.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이른바 '새벽배송'이라고 하는 빠른 배송을 무기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새벽배송의 과대포장에 불편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소비에 역행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소비자원이 앞서 4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새벽배송 서비스에서 가장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상품 과대포장'을 꼽았다. 쿠팡과 SSG닷컴, 마켓컬리 등 3대 새벽배송 업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가장 개선해야 할 점'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24.1%가 과대포장을 선택했다.

과대포장 개선이 시급하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는 쿠팡 새벽배송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쿠팡은 응답자의 30.8%(123명)가 포장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켓컬리와 SSG닷컴은 각각 26.5%(106명), 15%(60명)로 조사됐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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