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대급 실적 낸 삼성·LG전자, 2분기도 훨훨 날아오른다

입력
2021.06.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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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신 보급과 더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든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 양사의 선방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에 역대 최고 성적표를 가져간 양사는 2분기 연속 기대 이상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받아갈 것으로 점쳐진다.

2분기 실적도 훨훨

28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내달 초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FN가이드 집계)을 매출 61조6,756억 원, 영업이익 10조5,425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16.4%와 29.4% 늘어난 수치다. 일부 증권사(골드만삭스·DB·한화 등)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1조 원대까지 점치고 있다.

효자는 역시 반도체다. 주력인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 1분기 미국 오스틴 사업장 정전 여파로 파생됐던 부진이 만회된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예상 영업이익은 6조6,000억 원대로 1분기(3조3,700억 원)보다 배 가까이 뛸 전망이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9조3,830억 원)의 58%를 스마트폰 사업부(IM)와 가전사업부(CE)가 책임진 가운데 2분기엔 반도체까지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분위기도 유사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유력하다. 2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의 시장 예상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7%가량 상승한 1조1,132억 원(매출 16조9,441억 원)이다. 주력 품목인 세탁기와 TV에 더해 스타일러나 건조기 등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를 잡아간 덕분이다.

증권가에선 삼성 50조, LG 5조 영업익 기대감

하반기 전망 또한 쾌청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15조 원대로 점치면서 올 한해에만 50조 원 이상의 수익 달성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본격적인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하반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도 호조를 보일 것이란 진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차기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에 대한 시장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이번에도 조기 출시할 예정이다. 매년 9월 선보였던 플래그십(주력) 스마트폰을 올해는 한 달 앞당겨 8월쯤 출시하는 일정인데, 흥행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무엇보다 그간 내리 적자였던 전기차 부품사업(전장)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전장사업에서 3,680억 원의 적자를 봤는데, 흑자 전환에만 성공해도 상당한 실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이런 효과에 힘입어 LG전자가 올해 5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비메모리반도체의 극심한 공급 부족으로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점이 변수이긴 하지만 하반기 전망은 전반적으로 밝은 편이다"고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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