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9일 SNS 열고 '신비주의' 벗는다... "전언 정치, 끝"

입력
2021.06.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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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을 통한 전언 정치에 치중해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소통 행보에 나선다.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것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윤석열 계정'을 만들어 대국민 직접 소통에도 나설 계획이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관계자는 27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29일 정치 참여 선언에 맞춰 SNS 계정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7년간 검사·공직자로 산 윤 전 총장의 첫 공식 SNS 계정으로, 신비주의를 벗고 '100%의 정치인'으로 변신하겠다는 뜻이다.

대중이 열광하는 정치인일 수록 SNS를 살뜰히 활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싸이월드 미니홈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로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쓴다.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리는 대선 출마 선언식의 콘셉트도 '소통'이 될 것이라고 한다. 측근들을 대거 대동해 세를 과시하는 것이 대선 출정식의 오랜 공식이지만, 윤 전 총장의 대선 캠프에선 약 5명만 배석한다. 최대한 많은 기자와 지지자들이 참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거의 반평생을 검찰청사 안에서 보낸 윤 전 총장은 국민과 직접 소통한 경험이 별로 없다. 그럼에도 주변에선 윤 전 총장이 소통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다양한 분야에 해박하고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얘기하는 편"(한 측근)이라는 이유에서다. 최근 윤 전 총장과 함께 식사를 했다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다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윤석열의 사람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27일 공보팀장으로 우승봉 전 인천시 대변인을, 공보팀원으로 장경아씨를 영입해 언론 대응 업무를 강화했다. 우 팀장은 조선일보 기자,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고, 장씨는 황영철·김진태 전 의원을 보좌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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