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ATP투어 4강서 패... 하지만 윔블던 기대감 '모락모락'

입력
2021.06.26 10:40

권순우(24·당진시청·77위)가 자신의 생애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4강에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잔디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대회 전초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를 통해 잔디 코트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윔블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권순우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ATP 투어 바이킹 인터내셔널 단식 4강전에서 2번 시드 알렉스 디미노어(22ㆍ호주ㆍ18위)에 0-2(3-6 6-7<2-7>)로 패했다. 이전까지 ATP 투어 대회 8강 진출이 개인 최고 성적이었던 권순우는 생애 처음으로 투어 대회 단식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투어 대회 4회 우승 경력자 디미노어를 넘지 못했다. 1세트 게임스코어 1-4로 끌려가던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낸 뒤 상대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3-4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곧바로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1세트를 내줬다.

2세트가 아쉬웠다. 4-5로 끌려가다 상대의 서브게임을 가져오면서 균형을 맞췄고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에서 난조를 보이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권순우는 28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을 앞두고 기분 좋은 한 주를 보냈다.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출전이 확정됐고, 처음으로 투어 대회 4강도 경험했다. 이번 대회 4강으로 랭킹 포인트도 90점을 수확했다. 권순우는 다음주 세계랭킹에서 71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권순우의 개인 최고 순위는 지난해 3월 69위다.

권순우는 윔블던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다니엘 마주어(독일·220위)를 상대한다. 승리하면 라일리 오펠카(미국ㆍ32위)-도미니크 쾨퍼(독일ㆍ63위) 승자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권순우의 메이저대회 개인 최고 성적은 이달초 끝난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이다.

한편 바이킹 인터내셔널 결승에서는 디미노어와 로렌초 소네고(이탈리아·27위)가 대결한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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