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앞두고 갈가리 찢긴 담뱃잎…문경 우박피해 148㏊

입력
2021.06.24 11:24
22일 밤 구슬만한 우박 쏟아져
수확기 잎담배 등 농작물 초토화


경북 문경지역에 최근 한밤중에 구슬만한 우박이 쏟아져 잎담배 등 농작물에 큰 피해를 냈다.

24일 시에 따르면 문경지역에 지난 22일 밤 지름 15㎜가량의 우박을 동반한 호우가 쏟아져 가은읍과 농암·산북면 등 곳곳에서 막대한 농작물이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면적은 농암면 96㏊, 가은읍 30㏊, 산북면 22㏊ 등 모두 148㏊이다.

품목별로는 담배가 62㏊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이어 사과 42㏊, 고추 20㏊, 배추 12㏊ 순이다.

정밀 조사가 진행되면 피해면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특히 농암면의 수확철을 앞둔 잎담배의 피해가 컸다.

가장 피해가 컸던 잎담배는 수확 철을 앞둔 시점이어서 피해가 크지만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대상도 아닌 것으로 알려져 농가들의 시름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사과도 열매에 상처가 생겨 상품성이 떨어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문경 농암면에서 잎담배를 재배하는 농민 A씨는 “밤사이 내린 우박으로 담배 잎이 다 찢어지고 성한 게 하나도 없다”며 “수매도 할 수 없는 상태라 올해 농사는 다 망쳤다”며 망연자실했다.

문경 가은읍에서 5년간 사과 농사를 짓는 B씨는 “잎사귀도 일부 피해가 있지만 주로 열매에 검은 점과 같은 상처를 입혀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졌다”며 “1년 농사가 허사가 되면서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하다”고 속상해 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짧은 시간 쏟아진 우박으로 농작물 피해가 상당하다”며 “작물과 면적에 따라 재난지수를 산정한 뒤 피해 농가에 자연재난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추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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