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만명 확진' 영국, 유로2020 결승전 6만 관중 허용

입력
2021.06.23 17:48
델타 변이 확산·하루 신규 확진자 1만 명↑ 불구
런던 웸블리에서 개최되는 준결승· 결승에  관중 6만 명 입장 허용하기로 해 감염 확산 우려

영국이 다음달 런던에서 열리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관중을 6만명까지 허용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일주일 평균 1만명대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내달 6일과 7일, 11일 열리는 유로2020 준결승전과 결승전 관중을 경기장 전체 좌석의 75%인 6만명까지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당초 4만 명의 관중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과의 합의에 따라 관중을 더 늘렸다. 사실상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대 규모 행사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은 "보다 많은 관중이 웸블리에서 열리는 유로2020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며 "결승전이 많은 관중과 함께 성공적으로 치러진다면 유럽인들이 기다렸던 유럽축구의 귀환도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로2020은 당초 지난해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다. 현재 11개국에서 분산돼 경기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영국 전역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신규 확진자도 증가하고 있어 이번 행사가 감염 확산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은 앞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런던 결승전 개최에 반대해왔다. 롭 버틀러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사무국 이사도 이날 일부 개최국들이 경기장 입장 인원을 늘리고 있다며 이처럼 제한을 푸는 것이 우려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영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481명으로, 2월 이후 가장 많았다.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다.




이에스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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