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금리 인상과 조기 긴축 분위기가 고조되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 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진화에 나섰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선제적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고, 최근의 물가 상승은 경제 재개의 영향을 받은 분야에 국한된 일시적 현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국 하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두려워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연준이 노동시장의 광범위한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한 완화적 정책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최근의 물가상승을 경제 재개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하며 반드시 금리인상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물가상승률이 오버슈팅된 상당히 많은, 아니면 모든 분야는 중고 자동차나 트럭처럼 경제 재개의 영향을 직접 받은 분야들"이라며 "이러한 영향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컸다고 말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지난주 FOMC 정례회의 이후 시장에서 고조되고 있는 조기긴축 분위기를 진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과 16일 진행된 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 예측을 담은 '점도표(dot plot)'가 발표됐는데, 2023년까지 최소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기존 입장보다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다. 회의 이후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3.4%로 상향조정됐다. 결과가 발표되자 시장에선 연준이 조기 긴축의 신호탄을 쐈다며 선제적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연준 3인자이자 FOMC 부의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틀 연속 공개 발언을 통해 파월 의장을 지원 사격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인상은 "한참 남은 미래의 일"이라며 "경제 재개에 따른 단기적 불균형과 가격 역전 현상으로 올해 물가가 3% 가량 오르겠지만 내년과 내후년에는 목표치인 2%에 가깝게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