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국내 190명... 방역당국, 인도 입국자 검역 강화

입력
2021.06.22 18:40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190명으로 늘었다. 델타 변이는 먼저 침투한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감마(브라질) 변이를 제치고 이달 들어 알파(영국) 변이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변이가 됐다.

해외에 비해 확산세가 더딘 건 분명하지만, 안심할 때는 아니다. 해외에서 이미 우세종이며 세계 80여 개국에 퍼져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는 점에서 국내 유입은 시간문제일 뿐이고, 자칫 올 하반기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전면등교 추진 등과 맞물릴 경우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금으로선 철저한 방역과 빠른 예방접종이 최선이다.

델타 변이 해외 유입 증가 추세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13~19일 사이 35명이 추가돼 누적 190명이 됐다. 이 중 7명은 위중증 환자다. 지난해 12월 이후 국내 변이 감염 2,225건 가운데 알파 변이가 1,886건(84.8%)으로 가장 많고, 델타가 190건(8.5%), 베타와 감마가 각각 142건(6.4%), 7건(0.3%)이다.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1.6배 높고, 입원율은 2.26배 높다.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백신의 중화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나라 델타 변이 확산의 주된 경로는 해외 유입이다. 지난 1~19일 확진 후 유전자 분석을 거친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중 델타 변이가 검출된 비율은 1.9%에 불과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 입국자 가운데 델타 변이가 나온 비율은 37.0%에 이른다.

최근 해외 유입 확진자는 다수가 인도네시아 입국자들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선 델타 변이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려는 있으나 통제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인도네시아 검역 관리 강화 여부는 현재 추이가 지속되는지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백신 2차접종까지 해야 최대 88% 예방 효과

방역당국은 델타 변이 유입을 막기 위해 인도발 입국자가 확진되면 모두 변이 확인을 위한 유전자 분석을 하고 있다. 또 인도발 입국자는 내외국인 모두 7일간 시설격리, 7일간 자가격리를 거치도록 했다. 이들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입국 뒤에도 3차례에 걸쳐 검사를 받는다. 인도 입국 차단보다 검역 강화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좀 더 강화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델타 변이가 이미 유럽 전역으로 퍼졌기 때문에 인도를 차단한다고 유입을 막을 순 없다”며 “검사와 격리를 더 내실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가 지역사회에 퍼질 경우 찾아내서 델타 변이임을 판단하는 데까지 9~10일 정도 걸린다”며 “이런 시간 차를 감안해 방역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꼽는 최종 해법은 결국 백신 접종이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델타 변이 예방율도 60~88%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미 이스라엘은 델타 변이 대응을 명분으로 12~15세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기 시작했다. 이상원 단장은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이 델타 변이라는 영국도 그 내용을 보면, 입원 환자의 89.6%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우리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청소년 접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