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린데, 액화수소 공장 착공… 조현준 회장 "울산에서 백년효성으로 나아갈 것"

입력
2021.06.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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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액화수소공장 기공식 열려 
2023년까지 연간 1만3000톤 생산 목표
단일 공장 생산량으론 세계 최대 규모

효성중공업과 글로벌 산업용 가스 전문 화학기업인 린데가 국내에 액화수소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차세대 차량 연료로 주목된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극저온 상태(-253℃)에서 냉각해 액화한 수소로, 고압의 기체수소에 비해 안전하고 경제적이다. 효성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향후 트럭 등 대형 이동수단이 본격 도입될 것에 대비해 액화수소를 보급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와 액화충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린데는 2023년 5월부터 단일 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만3,000톤의 액화수소를 국내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효성과 린데는 21일 울산 효성화학 용연공장 부지에서 수소사업 비전 선포 및 액화수소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효성과 린데는 이 자리에서 ‘수소응용기술을 통한 탄소중립 대한민국 건설’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수소 생산 및 충전 설비의 안정성과 신뢰성,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확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 추출 기술 개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 개발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사업 기반 구축 등을 3대 과제로 정했다.

이날 행사엔 조현준 효성 회장과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을 비롯 송철호 울산시장,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조현상 효성 부회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에너지는 인류의 미래를 바꿀 에너지혁명의 근간”이라며 “효성의 역사가 시작된 울산에서 백년효성으로 나아갈 새 장을 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말다.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은 “수소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위한 주요한 원동력”이라며, “린데와 효성이 역량과 기술을 결집하여 중요한 수소 기반 시설을 안전하게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효성과 린데의 생산 합작법인인 린데수소에너지㈜는 효성화학의 용연공장 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완공해 2023년 5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효성중공업은 중·장기적으로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9,000톤까지 늘리기 위해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자한다. 판매 합작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시에 국내 제1호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부의 대형 상용 수소차 보급 정책에 따라 전국 30여 곳에 대형 액화수소 충전소를 건립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효성과 린데는 울산시와 대형 상용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에 상호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효성은 지난 2008년 경기도 화성의 현대차 남양기술연구소에 국내 최초로 수소충전소를 건립했다. 이후 국회와 정부세종청사 등 전국 총 18곳에 수소충전시스템을 구축, 국내 수소충전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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