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러시아 대사가 주재국인 미국으로 복귀한다. 러시아의 2020년 미 대선 개입 의혹, 인권 문제 등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간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빠지면서 본국으로 소환 조치 된 지 3개월만이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오전 모스크바를 출발, 미국 워싱턴으로 돌아갔다. 이번 복귀는 지난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후속 조치다.
러시아는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두고 ‘살인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안토노프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맞대응 했다. 한달 뒤에는 존 설리번 주러 미국 대사가 워싱턴으로 돌아가면서 양국간 긴장 수위가 고조됐다.
그러나 두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색된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주재 대사들을 부임지로 다시 보내기로 합의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항공기 탑승 전 취재진과 만나 “두 정상간 회담결과를 볼 때 미국과 평등하고 실용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건설적 협력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설리번 대사 역시 곧 모스크바로 돌아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