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당대표 시대를 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무총장에 육군 장성 출신인 3선의 한기호 의원을 내정한 가운데, 한 의원이 청년의 목소리를 거스르는 시대착오적 인물이란 비판이 나왔다. 과거 한 의원이 군 복무기간을 2년으로 늘리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군 복무기간을 줄이면 안 된다는 이 대표의 과거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 의원이 국민의힘 사무총장에 내정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1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했던 한 의원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에 군 복무기간을 24개월로 늘리자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청년 실업 해결 방안'이란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당장 군부대 해체를 멈추고 복무기간을 24개월로 늘리면 10만 명을 취업시킬 수 있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에도 누리꾼들로부터 큰 지탄을 받았다. 장기화한 취업난에 군 복무기간 동안 불안해하는 청년이 늘고 있어 한 의원의 주장은 시대에 맞지 않다는 비판이 일었다.
현역병의 군 복무 기간은 청년들의 요구와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꾸준히 감소해 왔다. 2020년부터 육군은 18개월, 해군은 20개월, 공군은 21개월 복무한다.
이 대표도 과거 한 의원과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그는 2018년 3월 1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토론 대첩: 도장 깨기'에 출연해 대학생들과 군 복무 단축에 대해 토론했다.
그는 군 복무기간 단축을 주장하는 대학생들을 향해 "병사를 부사관으로 바꾸면 인건비를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냐. 모병제와 부사관 뽑자는 얘기는 똑같다. 제발 정신 좀 차려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복무기간은) 가만히 둬야 한다"며 "이 토론을 하면서 별로 재미가 없었다. 효율화를 논하는 건 너무 가볍게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 복무기간 연장 주장과 함께 한 의원의 과거 막말 논란도 재조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오물'이라고 했고,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을 비난하며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은 언론 매체에 바다에 떠내려온 오물을 청소했다고 하는데 청와대는 아무런 대꾸가 없다"며 "문 대통령도 그 오물 쓰레기 중 하나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 강 전 외교부 장관의 남편 이일병 연세대 명예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미국 여행 간 것에 대해 "(이 교수가) 강 장관과 지금까지 살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한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큰 충격을 받은 시기에도 "이제부터는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 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 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