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7월 초 대선 출마 선언을 예고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그가 내놓을 대국민 메시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요약하면, ①'이탈 민주층'을 끌어안고 ②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을 선보여 ③압도적 대선 승리를 약속하는 것이 메시지의 굵은 뼈대가 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의 요즘 최대 고민은 이탈 민주층 잡기다. '이탈 진보층'이라고도 부르는 이탈 민주층은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해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유권자를 가리킨다.
윤 전 총장의 이동훈 대변인은 16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생각은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아우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대선에서 이탈 민주층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5~27일 유권자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유권자의 35%가 등을 돌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20대와 중도의 변심이 두드러졌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 이탈 민주층을 향한 구애라는 해석도 있다.
한국일보의 같은 조사에서 이탈 민주층의 40% 이상이 '내년 대선에서 야당 후보를 찍겠다'고 응답한 것은 윤 전 총장에게 청신호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총장의 또 다른 메시지는 공정이 될 전망이다. 공정은 그의 브랜드이자 아킬레스건이다. 권력에 굴하지 않는 모습에서 싹튼 '윤석열의 공정'은 '정의'와 의미가 겹치는 협의의 공정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기회의 공정, 결과를 보정하는 공정과는 결이 다르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공정에 상식을 결합해 의미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이철우 연세대 로스쿨 교수는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 강연에서 “예측 가능한 법질서를 확립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삶을 기획할 지평을 열어주는 것,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은 분명 윤 전 총장의 철학 중 하나”라며 "윤석열과 이준석의 공정은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압도적 대선 승리’를 약속하는 것으로 기세를 몰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가 양분된 상황에서 반쪽짜리 정권이 들어서면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이 크다"는 윤 전 총장 주변의 설명이다. 이동훈 대변인은 “집권 이후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도모해야 하는 점을 감안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선 압승을 위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다소 늦추고 다양한 층위의 사람들과 만나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대변인은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하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