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사구 20년 복원작업의 결실... 축구장의 9배 녹지 생겼다

입력
2021.06.16 16:20

20년에 걸친 태안해안사구 복원 작업이 일단락됐다. 덕분에 축구장 9개 넓이의 식물 서식지를 확보했다.

국립공원공단은 2001년부터 20년간 진행되어온 기지포 등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안사구 14곳에 대한 복원작업을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복원 작업 덕에 확보한 사구 식물종 서식지 면적은 6만5,750㎡에 달한다.

태안해안사구는 강하고 건조한 겨울바람에 날린 모래가 해안에 쌓여 만들어졌다. 서해안은 썰물 때 넓게 드러나는 모래갯벌 덕에 해안사구가 잘 발달하는 지역이다. 해안사구는 일종의 자연방파제 역할을 한다. 또 해안사구 덕에 육지가 높아지면 지하수위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해안가에 사는 사람에게 필요한 식수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인공옹벽, 방파제 등 인공시설물이 들어서면서 해안사구 훼손이 심각해졌다.

이에 국립공원공단은 직원 및 1,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모래포집기를 이용한 복원 작업을 펼쳤다. 대나무를 엮어 많든 약 1.2m 높이의 울타리인 모래포집기를 해안가에 설치해두면, 모래가 쓸려내려가지 않게 붙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그간 태안해안사구에 설치된 모래포집기 길이는 총 10.7㎞로, 25톤 트럭 4,600여 대 분량인 모래 약 7만8,900㎡가 쌓이도록 했다. 이 해안사구에는 통보리사초, 갯그령 등 10여 종의 사구식물이 자연적으로 생겨났다.

공단은 2025년까지 태안사구를 비롯, 전국 해상‧해안 국립공원 해안사구를 지속적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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