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5일 "윤 전 총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제시한 시간표를 염두에 두고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에게 8월 안에 입당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함께 뛰자는 이 대표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답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신당 창당이나 제3지대 등 모든 선택지를 열고 있다"며 독자 노선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이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시간표와 이 대표의 시간표가 상충되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8월이면 국민의힘 대선 버스가 예외 없이 떠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늦지 않게 합류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해 "11월까지는 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하니 (이 대표는) 역산을 해 8월 안에는 버스를 타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란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아마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정권교체의 플랫폼으로 삼으라는 요구가 많고, 또 윤석열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며 "이런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공보팀이 꾸려지기 전 윤 전 총장의 입장이라고 알려 온 장예찬 시사평론가의 '택시 직행론'에 대해 "윤 전 총장 입장과 무관하다"며 "택시 얘기는 어디까지나 장예찬씨 개인의 예기"라고 일축했다.
장씨는 앞서 13일 페이스북에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며 이 대표의 제안이 무의미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의 독자 출마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국민의힘 입당이 유력한 방안이 아니란 점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냈는데, 신당이나 제3지대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모든 선택지는 열려 있다'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 그 이상의 워딩으로 말씀드리는 건 부적절하다"며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등장할 일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제가 100%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이 불러서 왔다'란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해 "국민의 부름, 기대, 여망에 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걸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내년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라는 게 윤 전 총장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