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다른 정상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리지 못하는 모습이 일본 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에 오르며 비판과 동정의 대상이 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스가 총리가 취임한 후 처음으로 참가한 대면 국제회의로, 국제 무대에서의 존재감 발휘도 과제가 됐다. 하지만 관련 행사의 사진이나 영상에서 스가 총리는 다정하게 환담하는 구미의 정상들로부터 거리가 있어 보였다.
스가 총리 스스로도 자신이 사람과 쉽게 사귀지 못하는 내성적 성격이라 이번 해외 일정에서 사교적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폐막 후인 13일 오후 기자단 간담회에서 “(자신은) 처음 만난 사람과 친하게 어울리는 것은 서투른 편이지만, 모두 목적은 같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 힘주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서밋에 나왔는데 매우 가족적이었다. 팀의 한 사람으로서 맞아줬다”고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된 사진은 11일 G7 정상들이 기념촬영 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어깨를 맞대고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하는 데 비해 스가 총리는 묵묵히 뒤따르는 모습이다. 또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기념 촬영 후 영국 독일 캐나다 정상은 여왕을 둘러싸고 환담하는데 스가 총리는 뒷줄에 떨어져 있는 사진 등이었다.
트위터나 야후재팬 뉴스 댓글 등에서는 영어도 어느 정도 하며 해외 무대에서 적극적으로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달리 스가 총리는 내성적이고 영어도 전혀 하지 못해 국제무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과 기념 촬영 후 환담하는데 스가 총리는 뒤에 떨어져 있는 사진을 올리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차이"라고 비판했다. 한편에서는 “아는 사람이 없는 첫 국제회의에서 고립은 어쩔 수 없다” 등 동정하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