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헌정사상 첫 30대 원내교섭단체 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신임 대표 당선 소식이 전해진 후 이 신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아주 큰일 하셨다.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만 36세로 원내 경험이 없는 이 대표가 '제1 야당의 얼굴'로서 선출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68세인 문 대통령은 이 대표보다 32살 많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39)씨보다 세 살 어리다.
문 대통령은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선 국면이라 당 차원이나 여의도 정치에서는 대립이 불가피하더라도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가 계속되는 만큼 정부와는 협조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수정당의 30대 당대표 선출을 계기로 우리 정치·사회 전반에서 세대교체론이 분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제1 야당을 이끌게 된 이 대표에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협치를 당부한 것이다. 조만간 영수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만나는 모습이 연출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통화는 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영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인 오후 1시 20분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