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물류 IT플랫폼을 운영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바로고는 10일 8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시리즈C 투자는 사업을 대폭 확장할 때 받는다. 이번 투자에는 SK텔레콤 계열의 쇼핑몰 11번가와 CJ그룹이 사업 연계를 목적으로 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고 L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등이 재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바로고는 11번가, CJ와 함께 도심 거점 물류센터(MFC) 사업을 진행한다. MFC는 도심 한복판에 만드는 소규모 물류센터다. 일반적인 물류센터는 장소 비용 때문에 도심 외곽에 만들지만 비용이 적게 드는 대신 배송이 오래 걸린다. 반면 도심 곳곳에 소규모로 만드는 MFC는 빠르게 배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고 관계자는 “MFC를 구축하면 익일 배송하던 것을 당일 배송할 수 있어 배송 시간을 반나절 이상 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11번가와 CJ 계열사들은 바로고의 배송 시스템을 이용해 도심 배달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바로고는 서울 강남 서초 송파를 시작으로 수도권 25군데에 MFC를 만들 예정이다. 구체적 설립 시기는 11번가 및 CJ와 논의 중이다. 바로고 관계자는 “CJ의 경우 올리브영의 배달을 바로고에서 하고 있다”며 “CJ의 어느 계열사가 참여할 지, 어떤 부분의 배송을 담당할 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기 맞춰 바로고는 서비스 확장에 필요한 개발자와 비개발자를 각각 50명씩 총 100명의 인력을 연내에 뽑을 예정이다. 또 신선식품과 비음식군 상품 배송 등 서비스 영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바로고 관계자는 “물류업체들의 최대 고민이 화주 확보”라며 “이미 11번가와 CJ라는 화주사를 확보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경쟁업체들에 비해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