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이 7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인 청약을 받기 위해 받았던 대출금이 한꺼번에 상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가 10일 발표한 '5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8,000억 원 줄었다. 지난 4월 역대 최대 폭인 25조4,000억 원 늘었던 가계대출은 지난달 2014년 1월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 쳤다.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은 '빚투'(빚을 내 투자)로 끌어모은 SKIET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4월 기타대출은 SKIET 공모주 청약 증거금 관련 대출만 9조5,000억 원 몰리면서 20조2,000억 원 뛰었다.
하지만 지난달엔 공모주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기타대출은 6조3,000억 원 감소했다. 실제 청약 증거금 환불일인 지난 3일 기타대출은 7조8,000억 원 줄었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4조5,000억 원 늘면서 전월(5조2,000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이 축소됐다. 주택 거래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과 전·월세 거래량은 각각 9만3,000호, 18만7000호로 전월(10만2000호, 21만9000호)에 비해 줄었다.
전년과 비교한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달 9.6%로 전월 10.0%보다 떨어졌다. 하지만 금융위가 가계부채 증가율을 4%대로 낮추겠다고 한 목표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위는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등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