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과 일간 뉴욕타임스, 영국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전 세계 주요 언론사 홈페이지와 영국 정부 홈페이지 등 수십 개 웹사이트가 8일(현지시간) 한때 일제히 먹통이 됐다가 복구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모두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는 곳들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 프랑스 르몽드, 덴마크 TV2방송, 이스라엘 하레츠도 접속 장애를 겪었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 소셜미디어 트위치도 마비됐다. 홈페이지 접속 장애는 오전 11시 즈음부터 한 시간 가량 지속됐다. 대부분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일부 사이트는 복구에 다소 시간이 걸렸다.
AP통신은 수많은 기업과 기관 홈페이지에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를 제공하는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패스틀리’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DN은 콘텐츠 제공자(CP)와 이용자의 물리적 거리가 멀어 시간과 비용이 크게 들 때, 이용자 가까이에 콘텐츠를 담아둘 수 있는 서버를 따로 둬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쉽게 말해 전 세계 웹사이트에 뜨는 각종 동영상과 오디오, 사진 등 용량이 큰 콘텐츠를 안정적이고 빠르게 띄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구글ㆍ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자체 CDN을 개발해 전 세계에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자체 CDN 개발이 어려운 웹사이트들은 패스틀리와 같은 CDN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패스틀리는 사고 직후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사고의 구체적인 원인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소동은 수많은 인터넷 인프라가 소수 회사에 의존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지 의문을 불러일으킨다”며 “무언가 잘못되면 대규모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