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홍문표(74) 의원은 8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대선을 앞둔 당대표는 조직과 선거, 정책을 두루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창 대선후보 시절부터 5번의 대선을 치르며 실무 경험을 쌓은 자신이 적임자라면서다.
'이준석 바람'에 대해선 "현실이니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경험 부족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당대표 경선이 '세대 대결'이 됐다. 가장 고령 후보인데 부담은 없나.
"세대보단 정책과 인물이 중요한 선거다. 젊은 사람이 얘기하면 개혁이고, 나이든 사람이 얘기하면 개혁이 아닌 건가. 세대끼리 싸움을 붙이듯 경선을 해서는 당이 발전할 수 없다. 당대표는 겉모습이 아니라 정책과 인물을 꼼꼼히 보고 뽑아야 한다."
-'이준석 바람'이 '돌풍'이 되고 있는데.
"이변으로,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본경선에선 당심의 영향력이 크고(당심 70%· 일반 민심 30%씩 반영), 당원들의 잣대는 다를 수 있으므로 결과는 지켜 봐야 한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인기는 언제든 출렁거릴 수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무나 선거 관련 실무 경험이 없다. 대선을 앞두고 당 조직과 현안을 잘 모르는 대표가 뽑히는 건 불안하다."
-충청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접촉 중인가(홍 의원 지역구는 충남 홍성·예산이다).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분들이지만, 그분들과의 친분을 한번도 내세우지 않았다. '누구랑 밥을 먹었다, 연락하는 사이다' 하면서 남의 이름을 빌려 정치를 하는 것은 치사하고 창피한 일이다. 야당 대표는 대통령과 맞상대하는 중요한 자리다. 실력과 능력으로, 정공법대로 당대표가 되는 게 순리다."
-대선 후보 경선 관리는 어떻게 할 건가.
"외부에 있는 대선주자 몇 사람에게 당이 흔들려선 안 된다. 자강을 통해 여러 주자들이 들어올 수 있는 여건부터 만들고 '반(反)문재인 벨트'를 만들겠다. 당이 조직과 정책, 전략을 갖고 임하면 후보 단일화를 주도할 수 있다."
-왜 홍문표가 대표가 돼야 하나.
"다음 대표는 대선까지 남은 10개월 간 정책과 전략을 짜고 대선주자들을 관리해야 한다. 경험과 경륜이 없는 후보로는 어렵다.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전 의원 등 다른 중진 후보들 역시 대선을 지켜봤을 뿐이다. 저는 5번의 대선에서 조직총괄 을 비롯한 실무를 해봤다. 대선 경험이 가장 많고 대선 관리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당대표 후보라고 자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