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학교 안 갔더니 자퇴율 뚝↓

입력
2021.06.08 16:00

지난해 학업을 중단한 고교생 비율이 1.1%로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등교일수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종로학원이 8일 학교알리미를 통해 분석한 ‘2010~2020학년도 고등학교 학업중단율’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고교생 중 학교를 그만둔 학생 비율은 1.1%로 2019년(1.7%)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17개 시도 고등학교 모두 학업중단비율이 0.3~0.8%포인트 감소했다”면서 “분석 대상인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비중”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울산 지역 고등학교의 학업중단율이 0.7%로 가장 낮았고 세종이 1.7%로 가장 높았다.

고등학교 자퇴, 제적된 학생 비율이 줄어든 건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오 이사는 “팬데믹으로 학교 가는 날이 적으니 굳이 학교를 그만둘 이유도 적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 학업중단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가장 많이 실시한 서울과 경기(0.8%포인트 감소)였다.

‘코로나의 역설’은 지난해 4월 온라인 개학 때부터 예견됐다. 당시 교육부는 비대면 수업 첫날인 4월 9일 고3과 중3 학생 출석률이 98.8%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박백범 차관은 “평상시 3월 신학기 출석률이 93% 내외인 것과 비교해 많은 아이들이 출석했다”며 “신학기 학업중단 등을 고민해 결석비율이 높아지는데, 학교에 직접 가지 않아도 온라인수업을 받을 수 있었던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등교일수가 줄면서 학교폭력 피해율도 절반(고등학교 기준 2019년 0.4%→2020년 0.2%)으로 줄었다. 동시에 중학생(전입 2.5%, 전출 2.5%)과 고등학생(전입 1.2%, 전출 1.2%)의 전출입비율도 전년 대비 0.1~0.2%포인트 줄었다. 코로나19로 등교일이 적어지면서 굳이 학교를 옮기기까지 하는 사례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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