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에 사는 A씨는 2008년 새해 첫날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중증후유장애인 1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남편은 가정을 버린 채 떠났고 생계와 육아는 그녀의 몫이었다. 아픈 몸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이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이들에게는 작지만 지속적인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바로 한국교통안전공단(이사장 권용복)이 ‘자동차 사고 피해가족 지원 사업’을 통해 매달 22만원씩의 재활보조금을 지원했으며, 자녀들에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분기별로 매번 장학금과 학습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한 것이다.
하루에도 5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교통사고로 인해 중증후유장애를 안고 사는 국민이 1만 8천명에 이른다. 교통사고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지만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피해 가족이 겪는 정서적 아픔이다. 이러한 교통사고 피해자에 대해 최소한의 생계유지와 재활, 유자녀의 성장을 돕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21년째 ‘자동차 사고 피해자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교통사고 피해자를 위해 지원해주는 제도는 ‘자동차 사고 피해자 지원 사업’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자동차 사고 피해자 지원 사업의 대상은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중증후유장애(1~4급)가 있는 경우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이다. 사망 또는 중증후유장애인 본인뿐만 아니라 피부양노부모, 유자녀에게도 경제적·정서적 자립을 지원한다.
교통사고 피해자에게는 사고로 인한 중증후유장애의 재활을 보조하기 위해 매달 22만원씩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중증후유장애인의 피부양노부모에게는 매달 22만원의 피부양보조금을, 유자녀에게는 분기마다 장학금을 지원하고 유자녀가 성년이 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희망 계좌를 운영해 만 18세까지 매달 7만원을 지원한다.
공단은 이러한 지원을 통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37만여 명에게 6천 80억 원 가량을 지원했으며, 매년 약 8~9천명에게 200억 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공단은 올해도 8,255명을 대상으로 232억 원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단은 자동차 사고에 따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혼, 가출, 가족관계의 어려움 등 정신적 고통을 겪는 피해자와 가족에게 맞춤형 심리 상담과 가족관계 회복을 위한 치유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사고 중증후유장애인을 대상으로 주기적인 생활지원과 보호조치 등 방문케어서비스와 유자녀를 대상으로 멘토링 서비스, 미래산업 체험과 견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공단은 교통사고 피해를 보고도 ‘자동차 사고 피해자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의 피해자에 대한 지원 활동도 지속해서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 공단은 임직원과 사측이 함께하는 ‘함께 나누는 사랑’을 결성해 교육과 일상케어, 재활 및 코로나19 지원 활동을 시행해오고 있다.
‘함께 나누는 사랑’은 임직원이 급여 일부를 매월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공단이 모금된 기부금만큼 지원하는 매칭그랜트형식으로 진행되며, 국내 민간 후원 등을 통해 운영된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 주식회사 만도, 주식회사 코리아교육그룹, 메르세데스-벤츠, 슈어소프트테크(주), 이베이코리아, 금호타이어(주) 등과 협업하여 교통사고 피해 아동과 청소년에게 장학금과 자립지원금 지원, 체험학습 등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