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인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신임 총장 임명을 계기로 '광주 대동고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차기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 문재인 정부 후반기 당·정·청 요직에 광주 대동고 출신 인사들이 포진하면서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총장은 윤석열 전 총장보다 3기수 위 선배다. 윤 전 총장과 같은 특수통 검사 출신이지만 무난하고 합리적 성향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7월 고검장인 법무연수원장으로 임명됐고 이후 1년 만인 2018년 6월 법무부 차관으로 승진했다.
차관 재임 시 박상기·조국·추미애 등 문재인 정부 1~3대 법무부 장관을 모두 보좌하면서 야권에서는 '친정권 인사'라는 인식이 굳어진 반면, 여권에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차관직에서 물러난 후 국민권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감사원 감사위원 후보로 거명돼 왔다. 고위직에 자리가 생길 때마다 후보군에 빠짐 없이 오른 것은 그만큼 현 정부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부 후반 들어 당·정·청에 광주 대동고 인맥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각각 6기, 7기 졸업생이다.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꼽히는 김용범 전 차관은 송 대표와 6기 동문이다.
경제계에서도 동문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 4월 임명된 고광효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과 서태종 금융연수원장, 정규일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같은 학교 출신이다. 여권에서 '광주 대동고 전성시대'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광주 대동고는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지역 명문학교로 꼽힌다. 동문들이 각계에서 약진한 배경이다. 강 전 수석은 2017년 언론 인터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최초로 휴교령이 내려진 고등학교가 광주 대동고"라면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