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고객'에 시달려 억울함을 호소한 경기 양주시의 고깃집 사장 부부가 네티즌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앞서 이 부부는 목사이자 작가인 이모씨 모녀로부터 '환불 행패'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는데, 이 호소에 공감한 네티즌들이 '돈쭐을 내겠다'며 대거 지원에 나선 것이다.
이 부부의 남편은 앞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음식 다 먹고 나간 다음 환불해달라고 협박하는 목사 황당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글쓴이는 게시물에서 '진상 고객' A씨가 음식을 먹고 나간 5분 뒤 전화를 통해 옆자리에 손님을 앉힌 것이 불쾌하다며 음식값 환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A씨 모녀는 통화 중에 반말과 폭언을 반복했고 식당을 실제 운영하는 부인은 힘들어했다.
부부가 공개한 통화 녹음 내용에 따르면 A씨는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과태료 300만 원인 거 모르냐. 손님이 신고하면 끝나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동석한 A씨의 딸도 전화해 "리뷰를 남겨야겠으니 영수증을 받아가겠다"며 "계산할 때 마스크 안 쓰셨더라. 양주시 보건소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부인이 A씨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A씨는 "나는 10만 원 내면 되니까 너희 업소는 300만 원 내고 끝내"라고 문자를 보냈고, 실제로 양주시 보건소에 신고를 하기까지 했다. 부인이 이렇게 고통을 받자 참다 못한 남편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방역수칙을 지켜 영업하는 자영업자가 이처럼 공격을 당했다는 호소에 주변 자영업자는 물론 네티즌이 공분했다. 일부 네티즌은 '진상 고객'의 신상을 "목사에 시인"이라며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주인 부부를 응원하는 의미에서 "후원을 하겠다"거나 "'돈쭐'을 내주겠다"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돈쭐'이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표현으로 미담이 있거나 큰 손실을 입어 도움이 필요한 업장의 상품을 후원의 의미로 대거 구입하는 것을 뜻한다.
이에 주인 부부는 30일 다시 게시글을 올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큰 힘이 됐다"고 사례했다. 이들은 다만 "어떻게 아셨는지 통장으로 자꾸 돈이 들어온다. 해당 통장은 월요일에 정지시킬 예정"이라며 "(진상 고객의) 죄값을 받게 하려고 도움을 요청한 건데 돈에 쏠리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또 "너무 '돈쭐'내러 안 오셔도 된다. 이러다 확진자가 나오면 정말 큰일이다"라고도 했다.
이들은 "다시는 선량한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행패 부리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차원"에서 사연을 알렸다면서 진상 고객을 경찰에 고소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입금된 돈은 좋은 일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