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순간' 해녀 된 고두심, 물 공포증 이겨냈다

입력
2021.05.31 08:29

배우 고두심이 '빛나는 순간'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빛나는 순간' 측은 31일 제주 해녀 진옥으로 분한 고두심의 캐릭터 스틸을 공개했다.

'빛나는 순간'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다. 고두심이 연기한 진옥은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제주 해녀다. 해녀들 사이에서는 물질도, 성질도 그를 당할 사람이 없다. 진옥은 서울에서 내려온 다큐멘터리 PD 경훈을 만나면서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하나 둘 마주하게 된다.

고두심은 진옥을 통해 바다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해녀들의 삶과 노년 여성에게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깊이 있게 연기해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이 영화의 주인공은 자신이어야 함을 자임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물 공포증을 이겨내고 수영을 다시 배우기도 했다.

고두심은 "운명적으로 이 영화는 그 누구보다 내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기대 속에서 시작했다. 제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어느 배우 보다 진옥에 가까운 표현을 할 수 있겠다는 자부심도 있었다. 이 영화를 통해 내 인생에도 빛나는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소준문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고두심 선생님을 염두에 뒀다. 이 영화는 고두심 선생님이 아니면 안 되는 영화다. 고두심 선생님 자체가 제주도라고 생각했고, 선생님의 얼굴에서 제주도의 모습이 그려지길 바랐다"며 고두심과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제주의 역사, 해녀의 삶에 대한 남다른 시선을 담은 '빛나는 순간'은 다음 달 개봉 예정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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