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어들기 격분해 '보복운전'... 형사재판 받는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입력
2021.05.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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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기소... 법원, 내달 3일 선고
차량으로 상대 운전자 밀어붙이기도
"피해자와 합의"... 法에 반성문 제출
범LG家 3세이자 아워홈 최대주주

종합식품기업 아워홈 대표이사이자 범LG가(家) 3세인 구본성(64) 부회장이 지난해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한 것은 물론, 본인 차량으로 상대 운전자를 밀어붙이기까지 한 혐의로 형사 재판에 넘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올해 3월 특수재물손괴·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돼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재판부는 이달 13일 변론을 마무리했고, 다음 달 3일 선고 공판을 열 예정이다.

검찰 공소사실을 보면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5일 오후 12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자신의 BMW 차량을 운전하던 중 벤츠 차량이 끼어들자 다시 벤츠를 앞질렀다. 그러고는 갑자기 차를 세웠다. 전형적인 ‘보복 운전’ 수법이었다.

그 결과 두 차량은 충돌했고, 벤츠 차량 앞 범퍼 등이 파손됐다. 구 부회장은 사고 직후 현장을 떠났는데, 이번엔 벤츠 차량이 그의 뒤를 쫓았다. 벤츠 운전자 A씨는 구 부회장을 발견한 뒤, 차량에서 내려 “경찰에 신고했다. 도망가지 말라”면서 기다릴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구 부회장은 BMW 차량을 앞으로 움직여 A씨 배와 허리를 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A씨가 손으로 BMW 차량 진행을 막자, 계속 밀어붙여 A씨 허리와 어깨 등도 다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지난 3월 구 부회장을 재판에 넘겼고, 그는 이달 25일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 측은 “간단한 접촉사고였고, 피해자 분께 적극 사과한 뒤 원만히 합의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워홈은 고(故) 구인회(1969년 사망) LG그룹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90)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구 부회장은 구자학 회장의 장남으로, 2016년 6월 아워홈 최고경영자(CEO)에 올랐으며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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