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P4G서 "수백억 분담금 공여" 선포 유력... '그린리더십' 속도

입력
2021.05.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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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수백억 원대 분담금 공여 개시를 선포할 예정인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의 2030년 달성을 위한 연대'를 뜻하는 P4G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개도국을 지원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설립된 국제 민관 협의체다. 참여국들이 공여하는 자금으로 운영되는데, 그간 한국은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분담금을 내기로 결정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그린리더십'을 지닌 국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한국이 주최하는 올해 P4G 정상회의는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비전 실현'을 주제로 30, 31일 화상으로 열린다. 문 대통령은 개회사 등을 통해 P4G 분담금 공여 개시를 공식화한다. 공여 규모는 "회의체 출범을 주도한 덴마크의 '절반' 수준"이라고 한다.

1회 정상회의를 주최한 덴마크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약속한 기여금은 3,870만 달러(약 433억 원)이다. 한국이 적어도 200억 원 수준의 분담금을 약속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도 수년에 걸쳐 나눠 내는 형태로 공약할 가능성이 크다.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내에 위치한 관련 국제기구에 대한 지원 확대를 선포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내용은 P4G 참가국 공동의지를 담아 채택되는 '서울선언문'에 포함될 수 있다.

이는 한국의 '그린리더십' 강화와 연관된다. P4G는 식량·농업, 물, 에너지, 도시, 순환경제 등을 중점 사업으로 삼고 있다. 모두 개도국 지원과 연관된 분야다. P4G 분담금 공여로 개도국 기후변화 대응 면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뜻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취약국·선도국 모두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해 기후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열리는 회의는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는 정상세션과 기업·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일반세션으로 구분된다. 현재 정상급 참석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한·덴마크 정상회담, 29일 2050 탄소중립위원회 출범식 등이 관련 일정으로 잡혀 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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