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덮쳤던 지난해 4분기, 20·30대 일자리 9만 개 줄었다

입력
2021.05.27 15:12
제조업, 숙박·음식점업 위주로 일자리 감소

코로나19 3차 확산이 진행됐던 지난해 4분기 20, 30대 일자리가 10만 개 가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등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는 업종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는 1,958만9,000개로 전년 동기 대비 50만3,000개 증가했다. 해당 통계는 사회보험, 일용근로소득 등 행정자료 8종을 바탕으로 작성돼 미가입·미신고 근로자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비공식' 일자리 충격이 반영되지 않아 지난해에도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열악한 고용 여건이 확인된다. 지난해 4분기 20대 이하가 점유한 일자리는 324만1,000개로 2만3,000개 줄었다. 30대 일자리는 6만8,000개나 감소한 434만4,000개로 집계됐다. 20, 30대에서만 일자리 9만1,000개가 사라진 셈이다. 반면 60대 이상이 점유한 일자리는 39만2,000개나 늘었고 50대(+15만6,000개), 40대(+4만6,000개)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세대별 격차는 산업별 고용 환경에서도 드러난다. 20, 30대가 상대적으로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 일자리는 1년 사이 6만6,000개 감소했다. 특히 △기계장비(-9,000개) △금속가공(-8,000개) △기타 운송장비(-8,000개) 등에서 타격이 컸다. 또 숙박·음식점 일자리 역시 5만1,000개 줄어든 반면, 정부 노인 일자리 사업이 집중된 공공행정, 보건·사회복지 일자리는 각각 24만5,000개, 15만8,000개 증가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대 이하와 30대 일자리는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면서 "특히 숙박·음식점 같은 경우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따라 감소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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