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레알(스페인)이 승부차기 끝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를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비야레알은 27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PGE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비야레알은 무패 우승을 이루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비야(스페인)에서 2013~14시즌부터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는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비야레알에서도 우승을 일구며 최초의 유로파 4회 우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맨유는 2016~17시즌 이후 통산 두 번째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사령탑 첫 우승도 무산됐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맨유가 주도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비야레알의 몫이었다. 단 한 번의 찬스가 골로 연결됐다. 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다니 파레호의 크로스를 헤라르드 모레노가 골문 앞으로 쇄도해 발끝으로 방향만 바꾸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10분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커스 래시포드의 슈팅이 굴절되며 발생한 혼전 상황에서 에딘손 카바니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맨유는 공세를 퍼부었으나 상대 수비에 막히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연장 끝에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모든 필드 플레이어들이 골을 넣었다. 승부는 11번째 키커로 나선 각 팀 골키퍼의 골대결에서 갈렸다. 비야레알은 헤르니모 룰리가 성공했지만, 맨유는 다비드 데 헤아의 슈팅이 막히면서 승리를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