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헌 광주시장 "GTX-D노선 안 되면 A노선과 연결하겠다"

입력
2021.05.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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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노선이 경기도 원안(김포~강남~하남)으로 최종 결정되지 않는다면 GTX-A노선과 연결해 서울 접근성을 높이겠습니다.”

신동헌 경기 광주시장은 “수서~광주 복선전철과 GTX-A노선은 거리가 멀지 않아 연결하는데 전혀 문제되지 않고 예산도 적게 든다”며 “현재 추진 중인 수서~광주 복선전철을 GTX-A노선과 연결시키기 위한 기술용역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6일 광주시청에서 만난 그는 GTX 유치에 사활을 건 이유에 대해 “도심의 팽창과 인구유입에 비해 교통 인프라는 제자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위례~삼동 연장선이 확정되면서 원도심 교통난이 일부 개선됐으나, 오포와 광남동 등은 여전히 열악한 곳이 많아 철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신 시장은 “관내 도로 30㎞를 연장해 7개 구간을 연결해 순환도로망도 개통할 계획”이라며 “시내 도로를 경유하지 않고도 주요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교통 인프라 개선에 힘써 온 그는 “지역 특성을 감안한 골목길 버스와 '천원 택시'도 확대해 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골목길 버스는 민간버스가 다니지 않는 산간지역을 운행하는 공영 버스로 내년까지 29대(현재 15대)로 늘릴 계획이다. 1,000원을 내면 가까운 전철역까지 데려다주는 천원택시는 현재 곤지암읍 장신리 등 10여 곳에서 14대가 운행 중이다. 향후 20여 곳, 23대로 확충하기로 했다.

신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취임 후 매진해 온 광주시의 정체성 찾기에 힘을 더 쏟겠다”고 말했다. 민주화 운동의 산지인 광주광역시와 이름이 같아 존재감이 덜 했던 현 상태에서 벗어나 광주시만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겠다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제시한 게 광주순례길이다. 그는 “국내 천주교회 신앙운동의 본거지이자, 세계에서 유례없는 자생적인 천주교회 발상지가 바로 관내에 있는 천진암”이라며 “한국천주교주교회와 협의해 광주 순례길을 만들고 빛고을이 아닌 ‘너른고을’ 광주(廣州)를 세계 관광지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남한산성에서 천진암까지 이어지는 광주순례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잇는 약 121㎞ 거리로, 7개 코스의 역사문화관광벨트로 조성될 계획이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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