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파이널 유력 우승후보들이 26일 일제히 플레이오프 1라운드(7전 4선승제) 2차전을 치르며 희비가 엇갈렸다. 우승후보 1순위 브루클린은 케빈 듀란트, 카이리 어빙, 제임스 하든 삼각편대가 원활히 가동하면서 2연승을 이끌었고, 지난 시즌 우승팀 LA 레이커스는 부상에서 돌아온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가 건재함을 과시하며 시리즈를 반등시켰다. 반면 또 다른 우승후보 LA 클리퍼스는 2연패에 빠지며 이변의 팀이 되고 있다.
브루클린은 26일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보스턴을 130-108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1차전에 이어 이날도 듀란트(26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하든(20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어빙(15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이 함께 뛰며 존재감을 알렸고, 리그 3점 슛 성공률 1위(47.5%) 조 해리스가 3점 슛 7개를 포함한 25득점(4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올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
브루클린의 화력은 초반부터 뜨거웠다. 1쿼터에서만 해리스가 3점 4개를 넣으며 공격을 주도해 40-26으로 앞서갔다. 이어 브루클린은 3쿼터에서 삼각편대를 모두 투입해 100점을 넘기며 109-82로 승기를 잡았다. 듀란트는 3쿼터에서만 14점을 몰아 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브루클린은 동부 컨퍼런스 2위에 그쳤지만 ESPN이 자체 예측한 우승확률 21.5%로, 서부 1위 유타(21.2%), 동부 1위 필라델피아(17.3%)를 제치고 우승후보 1위로 꼽혔다. ESPN은 “3명이 건강을 유지하면 더 좋은 트리오는 없다”고 했다.
시즌 전 우승 0순위였던 LA 레이커스도 이날 피닉스를 109-102로 누르며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레이커스는 정규리그에서 서부 2위를 차지하며 11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피닉스에게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에선 부진에서 벗어난 데이비스가 양팀 중 가장 많은 34득점(10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하며 승리 일등 공신이 됐다.
레이커스는 1쿼터 초반 3-6으로 뒤처지자 제임스가 덩크로 득점 신고를 하자 경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안드레 드루먼드가 레이업으로 8-6으로 역전 시킨 이후부턴 공격적인 수비로 전환하며 압박에 들어갔고, 피닉스는 무려 상대의 2배가 넘는 7개의 실책을 범하며 30-24로 리드를 내줬다.
2쿼터에서 제임스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1점 차로 피닉스가 점수를 좁혔다. 6분 45초를 남기고 제임스가 다시 코트에 들어서 팀을 지휘하자 금세 다른 팀으로 돌변했다. 제임스의 패스를 받아 안드레 드러먼드가 골 밑 득점을 한 데 이어, 데니스 슈뢰더의 레이업과 3점 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53-47로 점수를 벌렸다.
피닉스는 캐머런 존슨의 3점짜리 버저비터로 3쿼터를 79-72로 추격한 데 이어, 4쿼터 시작하자마자 캐머런 페인의 3점슛 등으로 86-86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93-92로 앞선 레이커스가 제임스의 점프슛에 이은 데이비스의 3점 등으로 4쿼터를 2분여 남기고 100-92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변은 서부컨퍼런스 정규리그 4위, 5위간 대결인 LA 클리퍼스와 댈러스전에서 벌어졌다. 댈러스가 2차전에서도 127-121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서부 4강에서 클리퍼스가 댈러스를 눌렀고, 이번에도 클리퍼스의 무난한 승이 예상됐다. 포인트가드 루카 돈치치가 39득점(7리바운드 7어시스트)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트리플더블(31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에 이은 활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