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정치적 권리 선언
앨러스데어 코크런 지음. 박진영·오창룡 옮김.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넘어서 동물의 '정치적 권리'를 주장한다. 정치 공동체는 '다종' 공동체라는 시각으로, 동물도 인간처럼 동등하게 대우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동물의 권리 실현을 가로막는 문화적, 경제적, 심리적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할지 모색하지 않는다. 동물권이 언급할 가치가 있음을 설득한다. 사례와 단계적 논증을 통해, 동물의 민주적 대표성을 확보해야 함을 강조한다. 창비·164쪽·1만3,000원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
로버트 스키델스키 지음. 장진영 옮김. '존 메이너드 케인스' 전기 3부작을 통해 '케인스 전문가'로 불리는 저자가 주류 경제학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경제학의 300년 역사 흐름을 망라한다. 신고전주의 경제학이 '길들이지 않은 거대한 괴물'이 됐다고 비판하지만, 케인스 주의로의 회귀를 제안하지 않는다. 저자는 경제학에 대한 깊은 믿음과 기대를 지니고 있으며, 심각한 결함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학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안타레스·364쪽·1만8,000원
◇숲속책방 천일야화
백창화 지음. 숲속 책방지기가 책방을 운영하며 가장 많이 받았던, '책방 서가의 책은 어떻게 선별해 놓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저자에게 사연 없는 책은 없다. 그 사연을 풀어 놓는 것은 책을 사랑했던 삶의 순간들을 털어놓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책방지기로서 책과 함께한 저자의 20년은 작은 도서관과 작은 책방 문화를 일구기 위해 보낸 세월이다. 그 세월 속에서 마음을 사로잡고 생각을 움직인 책과 사람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남해의봄날·276쪽·1만7,000원
◇건강한 건물
조지프 앨런·존 매컴버 지음. 이현주 옮김. 건강한 건물을 만드는 아홉 가지 토대를 제시한다. 저자들은 급속한 인구 증가와 도시화, 환경 위험 속에서 건물이 어떻게 우리를 병들게 하거나 건강하게 만드는지 분석한다. 직면한 인간과 지구의 건강 해결책 또한 '건물'에서 찾는다. 건강하고 안전한 공간을 만들 때 새로운 경제적 기회 또한 생긴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건강과 경영 성과 모두에 최적화된 공간을 설계하는 방법론과 성공 사례를 소개한다. 머스트리드북·408쪽·1만8,000원
◇질문
배양숙 지음. 17인의 글로벌 리더들이 전하는 삶과 세상, 인간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를 쓴 켄 블랜차드, 로봇공학자 데니스홍 교수, 미네르바스쿨 창립자인 벤 넬슨을 비롯한 리더들과 나눴던 대화를 간추렸다.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했지만, 저자는 이들의 성공담에만 주목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아픔과 힘든 순간까지 질문하며 리더들의 인간적 모습을 끌어낸다. 같은 어려움에 놓인 독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드림디자인·360쪽·1만6,000원
◇BTS는 어떻게 21세기의 비틀스가 되었나
연승 지음. BTS를 아이돌에서 하나의 장르와 플랫폼으로 변화시킨 '팬덤'의 힘을 돌아본다. K컬처의 역사를 훑으며 '팬덤'이라는 문화현상에 집중한다. 스타에 열광하는 집단은 21세기에만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팬덤은 스타를 사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이나 브랜드로 키워내는 팬슈머로 성장했다. 저자는 대중문화의 중심축은 이제 스타만이 아니라 팬에 의해 확장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팬덤의 변화 양상까지 예측한다. 북레시피·304쪽·1만4,000원
◇곤충학 강의
정부희 지음. 20년 넘게 곤충을 연구해 온 곤충학자가 곤충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기초 지식을 담았다. 곤충의 탄생과 진화부터, 곤충의 몸 생김새와 여러 가지 변태 양상, 생존 전략까지 연구 결과를 설명한다. 복잡한 전문용어는 쉬운 일상어로 풀어 쓰고, 저자의 사진을 비롯해 그림, 도표 등 시각 자료는 이해를 돕는다. 오랜 연구의 결과는 단순한 정보를 넘어 현장감 있게 전달된다. 보리·384쪽·3만3,000원
◇관부재판
하나후사 도시오·하나후사 에미코 지음. 고향옥 옮김. 일본군 위안부, 여자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관부재판을 제기한 뒤, 28년간 재판을 지원한 일본 시민운동과 활동을 기록한다. 관부재판이 진행된 과정과 일본 역사수정주의자들과의 싸움 등을 다룬다. 시민들이 어떻게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했는지 알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이 얼어붙은 관계를 회복하고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언한다. 도토리숲·328쪽·1만5,000원
◇편작·화타와 그 후예들의 이야기
이민호 지음. '의약'의 시각에서 상인의 나라 중국을 바라본다. 중국인들이 약신을 숭배했던 이유, 약왕신앙과 약업 경제의 연관성 등을 다룬다. 중국의 약업 경제가 '민간신앙'이라는 문화적 요소에서 파생되어 성장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중국 전통 명의들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며 약업경제를 둘러싼 중국 산업의 구조를 밝힌다. 우황청심환부터 총관도수까지, 친숙한 한의문화의 원류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지식산업사·496쪽·2만5,000원
◇책 읽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아닌가
버지니아 울프 지음. 정소영 엮고 옮김. 모더니즘의 기수이자 페미니즘의 물적 토대를 제시한 버지니아 울프의 산문선집이다. 울프가 생전에 잡지에 기고한 비평문과 산문 중 13편을 옮겼다. '독서'에 대한 울프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평론가의 권위를 따라 책을 읽기보다 독자가 적극적으로 책을 재구성하며 읽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불안한 시대에는 사람들 각자 '역사적'으로 사고해야 하며, '폭넓은 독서'를 해야 함을 일깨운다. 온다프레스·296쪽·1만6,000원
◇잠 못 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허지원 외 지음. 다섯 명의 심리학자가 각자 여섯 편씩 사적인 밤을 고백한 심리 에세이다. 연구 분야를 대중에게 말하기보다, 각자의 생각과 생활을 녹여낸다. 저자들이 보낸 서른 밤은 '그 누구에게도 괜찮지 않은 밤'이었다. 불안의 밤, 우울한 밤, 외롭거나 억울한 밤이었다. 저자들은 그 속에서 불안이 잠식할 새 없이 스스로를 슬기롭게 굴리는 법, 나를 싫어하는 것에 무뎌지는 법, 어리석었던 어제와 이별하는 법 등 비책을 전한다. 책사람집·308쪽·1만6,000원